휴식과 계산기 그리고 신발
 laopassana  | 2011·06·13 00:44 | HIT : 2,360 | VOTE : 301 |
잠시 짬을 내 빙햄튼을 거쳐 뉴욕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해준 현지 친구들 덕분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돌아와 여행경비를 정산하며 자본과 회계원리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과 다시금 마주하게 됐다.

방학 초창기 휴식을 핑계로 내친 김에 계산기를 붙잡고 월별, 연별, 그리고 학업을 마칠 때까지의 예상비용을 뽑아보고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큰 그림과 작은 그림으로 나누어보기도 했다.

얼마간의 시간을 계산기와 지내다 보니 샛길로 빠져 오랫동안 망설였던 자동차 구입도 현실화시키기로 마음먹는 데까지 이른다. 괜찮은 중고차를 장만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지금도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협상하는 중이다.

넉넉잡아 한달 안으로는 중고차 한대를 마련할 수 있을 듯하다. 흔히들 미국에서 자동차는 '신발'이라고 표현하더라만, 지금껏 3년 반을 맨발로 지내온 나는 무엇이고 누구인가 싶다. ㅡㅡ;; 물론 지금도 버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이 지역에는 자동차 없이 지내는 학생들도 많고 현지인들도 많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신발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만...

맨발로도 괜찮게 지내오긴 했지만, 이제 '신발'을 신고 생활하게 될 미쿡땅의 새로운 모습과 측면들이 꽤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부디 신발끈이 휘리릭 풀려버리거나 밑창이 금방 닳지 않길 바라며, 조만간 새끈하고 튼튼한 신발과 조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finching 유학 생활을 좌우하는 물건 세 가지-- 집, 컴퓨터, 차-- 중 마지막 것을 드디어 장만하는군요. 이게 참, 대체로 '돈 따라' 가는 게 자동차이긴 하지만, 중고차는 정말 '복불복' 수준이라서, 잘 걸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11·06·23 19:51 삭제

laopassana 네, 마침내 마지막 하나를 장만하게 됐습니다. 무려 3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말이죠.ㅎ 잠깐의 시운전과 '육안' 점검만으로 완벽한 상태확인이 어렵긴 하지만, 부디 기분좋은 '복불복'이 됐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반평생을 대중교통과 함께 해온 제가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영 어색해 적응하기 좀 어려운 점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변화인 듯합니다.^^;;;

11·06·24 12:39  

이타카 북극곰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핀칭 선생님 말에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유학 생활을 좌우하는 게 제 생각에는 네 가지인데, 그것들은 집, 컴터, 차, 글고 애인인 것 같아요. 꼭 여자친구가 라는 거 아니구, 남자라도 아주 말이 잘 통하는 친구. 이제 차가 있으니까 accessible are가 반경 50마일로 넓혀지잖아요. 그 중에서 잘 찾아보시길. 젋고 창창한 시절에 너무 공부만 열심히 하시지 마시고요. 60대가 되어 30대를 회고할 때, "나 공부 열심히 한 기억밖에 없어"라고 하면 서운 할 것 같아요. 잼난 기억 많이 많이 만드세요. 맷치 닷 컴 강력 추천이라는 것 잊지 마시구요. 화이팅입니다.

ps. 근데 불복불이 무슨 뜻이에요?

11·08·18 12:06 삭제

laopassana '북극곰'에선 전혀 감을 못잡다가 '이타카'라는 지명과 연결하니 감이 오더군요. 찾아오는 데 오래 걸리셨군요.ㅋ 반갑네요, 이렇게 웹상에서 한글로 만나니. 말도 잘 통하고 맘도 잘 맞는 친구, 아니 그런 사람을 찾기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같네요. 정말 꾸준히 추전해주시는군요.ㅎㅎ 윤택한 삶을 위해 좀 더 다각적으로 노력을 해보는 중에 있으니 넘 걱정하지 말길 바랍니당.^^;;

'복불복'이란 말을 모르시는 걸 보니, 정말로 텔레비젼을 보지 않고 공부만 하시는군요. 한국 예능프로그램 중 [1박2일]이라는 방송에서 유행시킨 말이구요, 원래 뜻과 마찬가지로 복이 있거나 없거나 하는 상황, 즉 운이 좋을 수도 있고 운이 없을 수도 있는 처지, 결과 등을 묘사하거나 지칭할 때 쓰입니다.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식사 및 실내취침 등을 놓고 '복불복' 게임을 하는 상황을 떠올리시면 좀 그림이 그려질까요?^^

11·08·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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