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
 laopassana  | 2010·12·27 02:41 | HIT : 1,893 | VOTE : 182 |


성탄절 전날 하루 종일 내린 함박눈 덕에 크리스마스 당일은 말 그대로 눈이 부신 백색의 하루였다. 평상시에 이런 눈이 내렸다면 즉각적으로 제설차량과 인력이 투입되었겠지만 클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모두 고향을 찾아 떠난 아파트 단지에 나 혼자만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교내 아파트에 사는 특혜를 한껏 누려보려 얼른 채비를 하고 오피스로 향한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은 '빅홀리데이'에 주로 집에 머물며 뒹굴었던 빙햄튼 시절과 비교해보면, 이런 날 학교에 가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획기적이지 않나 싶다. 평소라면 시간에 쫒겨 버스를 타고 다녔겠지만, 이런 날엔 약 20분 정도 산책을 해주시는 것이 마땅한 법. 휴일에도 동료들을 꽤 마주쳤는데 오늘은 휴일 중의 휴일이라 그런지 건물 전체가 깜깜하다.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노래도 가끔 불러주는 등 혼자놀이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분위기에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얼마 전 끝난 강의평가 결과가 도착해있다.

몇 개의 카테고리와 카테고리별 평가항목에 따른 평균값 및 표준편차, 그리고 내가 받은 점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평균치 밑으로 내려가는 항목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점수도 아닌 뭐 그런 결과되시겠다. 수치는 대충 넘겨버릴 수 있는데, 몇몇 서술형 코멘트는 가슴에 와서 콕콕 박힌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있으며 그런 날카로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좀 놀랍기도 하고, 내가 생각해도 취약하고 좀 미적지근했던 부분을 모두 짚어주고 있기 때문에 얼굴이 좀 상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첫무대에 이 정도면 선방이라 서둘러, 애써, 결론을 내려버리지만 묘사하기 곤란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뭔지 모르겠지만...

바깥 세상처럼 머릿속이 하얘지진 않았지만 여러 계획과 전략의 토대를 제공해주는 복잡한 서류임엔 틀림없는 듯.^^;;;


finching 강의 평가 결과도 나오고, 드디어 짧은 방학인 건가요, 아니면 밀린 페이퍼 작성에 전념해야할 기간인 건가요. 내년에도 건강하고, 공부에도 많은 진전 있길 바랍니다!

10·12·31 12:29 삭제

laopassana 네, 열흘도 남지않은 '나쁜' 방학이 가기 전에 밀린 페이퍼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십일세기 첫 십년을 마무리하는 날이니만큼, 그냥!,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구요, 특히나 즐겁고 알찬 연구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11·01·0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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