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 혹은 졸업 풍경
 laopassana  | 2009·12·17 12:57 | HIT : 2,211 | VOTE : 266 |
비로 시작된 하루가 눈으로 뒤바뀐 지난 일요일엔 이 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종강 시험주간을 일주일 앞두고 치러지는 졸업식을 생경해할 여력도 없이 다음날 제출해야 하는 페이퍼 작성에 온 몸과 마음을 바칠 수밖에 없는 일요일이었다. 결국, 다시 한번 마감 기일을 못맞추고 어제 가까스로 담당교수 사무실 문 밑으로 밀어넣으며 괜찮을 거라고 우기고 나니, 미뤄놓았던 그레이딩과 출석체크의 압박이 밀려 온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안으로 담당선생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긴박함으로 인해 페이퍼 마무리가 응당 가져다 주어야 할 포근한 안락과 여유를 뒤로 한 채 다시 밤을 새우다 시피 마무리하고 나니, 몸고 마음이 정말 혼미해진다. 지난 나흘 동안의 수면 시간을 따져보니 1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고도 지금 이러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요 며칠이 개인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듯하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도 6시간 이상은 꼬박꼬박 챙겨 잤더랬는데, 은근히 나이 드신 지금 뭐하시는 짓(?!)인지 도통 물음 투성이다.

정규학기에 학생과 그레이더로서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에서 모두 벗어난 오늘 왠지 무언가 일단락된 기분이 든다. 계속되는 무(모)한 도전의 한가운데 있는 관계로 여전한 긴장감과 불안이 폐부를 짓누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종강은 상당한 전환점임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일단 물리적으로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돌아가야, 혹은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따지면야, 모두들 그리워 할 자신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는 일을 '새롭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 있겠으나, 솔직히 당장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같다.

할 말은 많다만 진짜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정리할 일도 많고 할 일도 수두룩하다만 더 버티다가는 호환마마보다도 더 무섭다는, '명박플루' 확진 판정 받을라. 자자. 충분히는 아니겠지만, 너와 나를 위해 잠을 자야겠다.


finching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1단계라고 굳게 믿고 있는 1人입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연말이 되길 바랄께요.^^

09·12·24 19:17 삭제

laopassana 클스마스 하루 앞두고 룸메이트가 고향으로 떠나 주셨으므로 포근하고 아늑한 연말연시가 될 듯싶습니다. '새출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원하시는 곳에 순조롭게 당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09·1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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