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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여유롭고 생산적이거나 조금 더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으나 예상은 또 빗나가고 말았다.
두어 달 전부터 슬슬 깜빡거리기 시작한 랩탑이 드디어 깊은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주인장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버렸다. 할 일이 태산인데, 대체 어쩌자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도 메인보드 쪽 문제로 보이는데 손을 보려면 맨하탄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다녀와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급한대로 상대적으로 상당히 저렴한 조그만 넷북(netbook)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놓았다.
1년도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 그런지 속은 상할대로 상하고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결국 이곳에 기록까지 하게 만드는구나.
두 장 밖에 남지 않은 월력에 빼곡하게 들어찬 해야 할 일 목록을 보고 있자니 마음은 말할 수 없이 급해지지만 정작 상황은 그닥 생산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만 같고...
최근 연애를 시작한 룸메이트 덕분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리를 비워줘야 할 상황이 꽤 발생하는데, 이래저래 따져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지만, 최근의 분주한 내 스케쥴과 상황을 어느 정도 배려해 주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지는 않다. 아주 아주 오랜만의 연애라 축하해주고 지원을 해주고 있긴 한데 암튼 좀 복잡해서 활짝 웃을 수는 없을 것같다.
이명박 정부의 한심하고 조야한 사건사고는 나날이 다채로워지고 있고, 오바마 정권 또한 미국 자국의 이익을 위해 또다시 전쟁과 국제문제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듯보여 안타깝다. 시스템의 문제는 일개 대통령의 영역을 벗어난 지 아주 오래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푸념도 길어지면 이내 추해질 터...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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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혹은 졸업 풍경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