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고 난 지금은 일요일 저녁이다. 날이 새면 봄학기가 시작되는 개강 첫날을 맞게 된다.
이번 학기엔 한 과목 수강에 한 과목 청강, 그리고 그레이딩 한 과목이라 지난 학기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을 듯하다. 이 여유를 미리 예고라도 하듯, 어제 불현듯 불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던 나는 가장 비슷한 부위를 찾다가 결국 갈비살을 구입해 친절한 요리책의 안내에 따라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 지지고 볶아 먹었다. 이참에 인터넷을 검색해 부위별로 어떤 고기 요리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약간의 출력과 메모도 잊지 않았다. 맛나는 고기 요리를 위해 굴소스와 두반장도 구입하기로 했다. 너무 바빴던 지난 학기 잠시 요리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나부다. 조만간 돼지고추장 불고기와 주물럭, 제육볶음 등등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군침이 돈다.
계속 되는 달러 강세로 인해 밖에서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계산기를 튕겨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가끔 고기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이래저래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고깃값이 저렴한 미국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겠다.
자동차와 운전에 슬슬 눈길이 가기 시작했고, 지척에 있는 동네 리쿼 스토어 방문이 잦아지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이렇게 이곳에 적합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나보다.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서서히 '여기'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네 번째 개강이다.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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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윤 | 잘 지내시는 듯 하네요^^ 밖에선 뭐 잘챙겨먹는게 최고인듯.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9·01·27 00:31 삭제 |
| laopassana | 간만이네. 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지. 영현군으로부터 안부 전해 들었어. 자~알 지내고 있다고 말야.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길~!^^;; 09·01·27 00:54 |
| finching | 엽서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뭐 새삼스럽게 안부 인사를... 서로 잘 생존해있다는 거 확인하면 되었지요.^^ 요리가 슬슬 재미난 취미가 되고, 자동차에 관심이 가고, 독주는 부담스럽고 맥주는 배만 나오고 하여 와인을 야금야금 마시게 되고...뭐, 다 '적응'의 과정이죠.^^ 개강이니 다시 냅다 달려야겠네요.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보다 좀 더 편안하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09·01·30 02:48 삭제 |
| laopassana | 아, 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언젠가 해외에 나가게 되면 엽서를 한 번 보내보고 싶었는데 이제사 하게 되네요. 알고 있는 주소가 몇 개 안돼 아쉽긴 하지만 암튼간 기분은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잠깐 방학으로 붕 떠 있었는데요, 역시 개강을 하고 보니 다시 생활에 활력이 촤악하고 달라붙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캠퍼스를 가득 메운 생동감, 강의실에 충만한 열정과 긴장을 확인할 수 있어 일단 반갑구요. 무엇보다 새로운 얼굴들, 제 인생을 다양하게 빛내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숱한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는 새학기가 시작되어 참 좋습니다. 아마도 바로 요맛에 이렇게 계~~속 캠퍼스를 어슬렁거리고 있나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물론 이래저래 바쁘시고, 또한 여기저기서 짜증나는 일들이 시비를 걸어올 테지만, 릴뤡~스하게 보내시고 얼마 후 시작될 봄학기 또한 유쾌하게 맞이하시옵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러시다 보면, 어느새 반가운 제 얼굴을 볼 수 있는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을 테니깐요.^^;;;; 09·01·30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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