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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nerv, voodoochile와 함께 작별의 시간을 가졌던 42번가 터미널 근처 스타벅스에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 받아 놓고 시뻘건 소니 바이오로 무선 인터넷질 중이다. 제대로 된장질이구나.
마침내 바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잠시 머리를 식히기로 (오래 전에)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게 됐다. 목적지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사촌누나의 언니가 거주하는 아틀란타. 버스로는 편도 열 여섯 시간이(나) 걸린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날아가는 것으로 급결정. 아틀란타행 비행기는 내일 정오에 출발예정.
6개월 만에 다시 와서 그런지 공사가 한창이었던 건물의 공정단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사이 완공된 이런저런 구조물도 눈에 띈다. 하루종일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흐리멍텅한 -아마도 런던의 날씨가 이러지 않을까 싶다만- 하루여서 우산쓰고 짐가방 끄느라 아주 힘들었다. 5개월 만에 '섀기컷'을 재개함으로써 잠시 잃어버린 스타일도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중간에 동네 미국인 미용사에게 머리를 한 번 맡겼었는데, 그녀 덕분에 정말이지 오랜만에 깊은, 아주 깊은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아시아 쪽 남자들 머리 못 자른다는 말은 숱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괜히 얼굴 붉히며 감정만 상하고, 다시 손봐줬다고 2배의 컷트비용도 내야 했고, 암튼간 안 좋은 기억 하나 더 추가다.
숙소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이렇게 이러고 있다만, 상당히 시끄럽구나. 나무의자도 그렇게 편한 것 같지 않고.. 뭔 또 불평이래..
티켓만 끊었지 별다른 계획은 못 세웠는데 어쩌나. 그래도 비행기 타고 하는 첫 미국내 여행인데 뭔가 좀 남기고(?) 와야 할 텐데...일정 짜려면 또 인터넷이 필요할 터인데 난감하군. 인터넷 없인 대개의 일들이 진행불가구나, 허헛. 밤 사이 마음의 준비라도 해야겠다..
대입수험생 시절보다 더 바쁘게 지낸 몇 개월이었다. 고생한 당신, 어디로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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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와 둘루쓰 사이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