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laopassana  | 2015·04·01 06:25 | HIT : 1,053 | VOTE : 334 |
처음 며칠은 몸살 감기 및 근육통으로 고생하며 진통제를 먹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다. 사흘 정도 앓고 났더니 오한이나 몸살 증상이 잡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여겼으나 두통이 여전해 개운하지는 않았다.

두통은 점점 심해져 학교 건강 센터에 찾아가 의사를 만나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통해 이 두통이 단순 두통이 아닌 편두통이라고 진단을 받게됐다. 원인을 찾기도 애매하고 치료방법 또한 마땅한 것이 없어 일단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두고볼 수밖에 없는 상황.

5일 치 정도 되는 약을 먹으며 통증이 사라지길 바랐지만 실패.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1-2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이 편두통의 위력은 하루 종일 들락거릴 뿐 아니라 특히 저녁 및 밤 시간 내내 활개를 치는 통에 잠도 잘 수가 없고 일상생활은 아예 불가능했던 것.

다시 약을 처방 받으러 학교 건강 센터에서 만난 의사는 약을 처방해주지 않고 병원 진료를 권한다. 약을 그동안 너무 많이 먹었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병원가서 머리 부분 촬영 및 기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 생활하며 처음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컴퓨터 단층 촬영이었는지 자기공명영상이었는지 조금 헛갈리지만 암튼 다양한 검사를 받고 링거도 맞고 몇 시간 정도 가입원 상태로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1시간 정도 지나 의사는 검사 결과 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다행스런 말을 건넸고, 또 다른 편두통 치료제를 처방받아 일단 퇴원에 성공.

이번 치료제가 조금 더 효험이 있던 것이었는지, 아님 약을 먹지 않았어도 두통이 서서히 가라앉는 단계였는지 모르겠지만 병원 진료 이후 그간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던 편두통이 조금씩 완화되는 걸 느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짧은 기간에 일어난 해프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감기 몸살로 시작해 장장 3주 정도 시체처럼 지내고 말았다. 편두통으로 2주 가까이 거의 아무 일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통증과 씨름해야 했으니 정말 내 인생 최악의 병치레가 아닌가 싶다.

3월을 이렇게 비생산적으로 보내고 나니 4월 한 달의 분주함의 정도가 가늠이 되고도 남음이다.

논문 작업 및 채점 등등이 엄청 밀리고 뒤쳐지게 됐지만, 그래도 편두통의 그 끔찍한 통증에서 벗어나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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