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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스팅 업체에서 스팸글 삭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면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해 그러라고 했다. 하나의 게시글에 5백개가 넘는 스팸댓글로 인한 관리의욕 상실과 개인적으로 분주한 일상, 그리고 싸이 열풍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페북의 영향력 등등의 이유로 거의 1년 반 가까이 홈피를 방치하게 됐는데, 호스팅 업체에서 스팸글을 삭제해주고 해당 아이피 주소 역시 별도의 조치를 해주어 그동안의 스트레스였던 '스크롤의 압박'은 사라지게 됐다.
해외 체류가 길어지며 인간 관계 역시 많은 부분 정리가 되었듯, 7년 전에 만들었던 이 홈피에 들락거리는 사람들도 역시 거의 남아있지 않겠지만, 사밀하고도 공적인 성격의 중간 정도 되는 나만의 공간, 그리고 여기에 담긴 일종의 히스토리(?)는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복합적이고도 심도있는 의미가 있기에, 당분간 간헐적으로나마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합실이나 식당에 방영되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원하든 원치 않든 보고 듣게 되는데, 페북을 들락거리며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내 욕망과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제공되는 '친구들'의 개인 신상과 감정 기복 및 공적 수사 등등에 적응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유별난 건지 모르겠지만, 당하듯 겪는 체험은 온전한 경험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그닥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닐까 싶다.
어쨌든,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동적인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한때 홈피를 닫아버릴까 하던 고민은 이렇게 해결이 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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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