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혹은 그해 여름
 laopassana  | 2013·08·06 13:13 | HIT : 1,575 | VOTE : 383 |
비평이론학교 입교를 앞두고 차량 정비 및 기타 떠날 채비하는 데 들인 시간도 계산에 넣으니, 집을 떠나 다시 복귀하는 데까지 얼추 두달 정도가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마치 짧은 연구년(월?) 혹은 연수를 다녀온 기분이 든다.

주요 세미나, 공개강연, 미니 세미나, 종합 토론회 등등 주중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십 수년 전 양반다리한 채 땀을 뻘뻘 흘리며 금강경과 화이트헤드를 읽던 그해 여름 서울 어느 조그만 서원의 일상이 자연스레 오버랩되었다. 그때 모여든 인원은 전국 각지에서였다면, 이번에 참석한 사람들은 지구촌 곳곳. 또 다른 재미난 차이 중 하나는, 이십대 중반 모국어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화이트헤드를 삼십대 후반 아저씨 나이가 되어 그를 처음 접해 본 다른 이들에게 외국어로 '설명' 비스무리한 썰을 풀고 있더라는...  

논문개요 심사를 출발 전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내내 양다리를 걸칠 수밖에 없어 가끔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몇 번의 주요 세미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 그리고 특히나 많은 친구들과 더 살갑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점 등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기간 중 완성한 논문 서론과 개요를 가지고 돌아와 공식적인 개요 심사를 통과했으니 그리 심난해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게다가 프로그램 내내 논문 전체적인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하고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 아주 생산적인 여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평을 해도 될 듯하다.

공식적으로 ABD 가 되었으니,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셈. 어떤 논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케치가 완성되는 시기. 신중하고, 과감하게, 그리고 성실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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