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D
 laopassana  | 2013·05·16 03:28 | HIT : 1,635 | VOTE : 336 |
최근 박사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거의 다 마무리하고 오로지 학위 논문만을 남겨놓았음을 지칭하는 박사과정 마지막 단계 (All But Dissertation) 에 들어설 뻔했으나, 약간의 문제로 늦여름에나 가능하게 되었다. 논문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며 한 학기를 거의 다 보냈기 때문에, 곧바로 논문 개요 심사를 치르는 것은 예상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것.

가을 학기에 논문 개요 심사는 커미티 멤버 중 둘이나 연구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정잡기가 불가능해 보여 당황하고 있던 차, 여름학기 등록이라는 묘수가 있음을 자각하고는 등록. 형식적인 연구학점 등록/수강이라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여름이 가기 전에 논문의 서두가 될 요지를 완성해야 하므로, 평일에는 가급적 오피스에 출퇴근하기로 맘먹는다.

무려 열 명이 넘는 인원이 공유했던 시끌벅적 인산인해 예전의 오피스라면 출퇴근이 어렵고 영 흥도 나지 않는 일이겠지만, 오랜 기간의 대기 끝에 새로 입주한 오피스는 개인별 출입문이 따로 있는 큐비클인데다가 다른 큐비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고 쾌적한 공간이어서 흡사 개인 연구실과 같은 장소이므로 출퇴근이 꽤 그럴듯해 보일 것같다. 나머지 박사과정 생활을 보다 더 학구적으로, 그리고 신나게 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스러운 일.

새로운 연구실과도 같은 공간을 얻은 김에 한 학기 동안, 아니 지난 겨울 한국에서부터 끝을 모르며 늘어가는 체중 또한 관리에 들어가주시기로 마음먹는다. 이곳 미쿡 생활이 앞으로 길어야 일년 몇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근에 마침내 완공된 최첨단 대형 짐을 자주 이용하여 좀 더 건강하고 날렵한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 이래저래 앞뒤가 맞는 일일 터이니.

논문을 작성하며 여러 난관이 들이닥치겠지만, 현재로선 크게 놓고 보면 이젠 귀국 전 두 개의 난제를 천천히 풀어가야 하는 일만 남은 듯하다. 7 킬로그램이나 불어버린 내 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일. 그리고, 엄청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흡족해할 수 있는 논문을 완성하는 것.

독거생활에 대한 예상가능한 불평불만에 대해선, 마지막이 될지 모를 화려한 싱글라이프의 장점을 예찬하며 마냥, 그치만 사력을 다해, 즐기는 걸로~!

    
     
  신세계 혹은 그해 여름  laopassana 13·08·06 1582
  입/수상, 혹은 중간점검?  laopassana 13·03·15 1730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