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수상, 혹은 중간점검?
 laopassana  | 2013·03·15 11:17 | HIT : 1,728 | VOTE : 401 |
적확한 한국어 단어 사용 및 구사에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오늘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고 있어 살짝 멘붕이 올까말까 하는 중. 수상이라 해야 할지, 입선이라 해야 할지 좀 망설이다가 피곤이 몰려와 그냥 지금 떠오르는 단어를 선택해 사용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기로!

봄기운이 꽤 느껴지는 봄방학의 낭만을 뒤로 하고 자격시험 준비로 꽤 바쁘게 지내고 있던 오늘 아침 다음 주 정도로 발표를 예상하고 있던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30분 간격으로 도착한 두 통의 이메일.

하나는 (굳이 번역해 옮기자면) 교내 문학상 대학원생 문학평론 부문 가작 혹은 장려상 선정 소식. 8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학상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월급이 끊겨 빈곤한 생활이 예상되는 여름을 어떻게든 잘 살아내야 한다는 보릿고개 마인드를 가지고 수상에 따르는 금전적 보상을 노렸었더랬는데, 수상 부문 명칭(Honorable Mention)이 말해주듯 상금은 물건너 가버렸다. 앙망했던 상금은 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순위로 치면 3등이고 시상식에서 상장 비슷한 것도 준다고 하니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또 다른 하나는 바쁜 와중에 틈틈이 한눈을 팔며 지원한 코넬대학 여름 비평이론 학교 입학 허가 소식.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학비와 등록금 및 체류비 등등으로 수 만번을 고민한 후 실행에 옮기긴 했지만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지원한 것으로만 만족하려고 대강 가닥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합격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이천불이 넘는 등록금과 학비를 면제받는 재정지원 소식은 다소 의외. 연구비 혹은 학비에 해당하는 "a grant award"를 수령했으니 금전적 아쉬움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시상식 겸 연찬회 참여 여부도 바로 결정을 해야 했고, 비평이론 학교 등록과 관련해 급히 처리해야 할 서류도 마무리지어야 했음은 물론이고, 추천서 써주신 분들께 소식을 전하는 일 또한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시험 대비 오늘 일정은 고스란히 하루 뒤로 밀리게 되어 머리가 좀 뒤죽박죽...

기어코 긍정적으로 보자면, 미국에서 대학원생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긴긴 여름방학을 다소 이채롭게 보낼 수 있게 됐으니 지원결정은 잘한 것으로 (우격다짐식) 결론.

먼 옛날 초등학교 시절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개근상을 제외한 공식적인) 상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의 기분을 묘사하기란 좀 애매모호하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5년 간의 유학생활을 기점으로 적성과 수련 정도를 가늠해보고자 (매니저나 조력자 없이) 나홀로 치른 '중간점검'에서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같아, 만족하고 스스로 어깨를 다독이며 계속 이 길을 완주해도 좋다는 신호로 읽어도 무방할 듯싶다.

돈오점수 혹은 절차탁마대기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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