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5주차
 laopassana  | 2013·02·04 06:47 | HIT : 1,768 | VOTE : 413 |
추운 겨울이었지만 나를 뜨겁게(?!) 반겨주었던 한반도를 뒤로 하고 복귀해 다시 상당한 시차적응기를 거치고 나니 벌써 봄학기 개강 5주차!

10년 만에 한표 행사를 했건만, 결과는 참담 곱하기 암울 플러스 절망...

대선결과 발표 후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출국하는 나를 두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저으기 당황스러웠고, 이와 동시에 몇년 전 겪었던 비슷한, 그렇지만 다소 충격적이었던 일화가 하나 떠올랐다.

5년 전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당시 내가 알고 있던 한 중년 남성은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에서는 살 수가 없다며 하던 일을 정리하고는 외국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물론 인문학 분야 박사학위를 가진 미국국적의 백인 남성이 아시아 어딘가에서 강의자리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실행가능했던 일.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 지금도 여전히 해외에서 체류 중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차별과 배제를 기반으로 한 기득권층 만성우월증의 '한' 단면.

어쨌거나, 난 다시 내년(12월 안)에 '그녀'가 대통령으로 있는 곳에 내 발로 돌아간다는 사실. 자의로 떠날 (떠나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므로, 나는 일화 속 주인공이 보여준 증오의 정치학과는 거리가 먼, 아주 건강하고 역동적인 삶의 주인공이라는 정도로 위안을 삼기로.

복귀이후의 생활은 마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마냥 좀 산만하다. 멀티태스킹엔 젬병인 줄 알고 계속 살아왔는데, 정말로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니 그런대로 잘 해나가고 있다. 티칭없이 논문프로젝트에만 몰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주 5일 매일 아침 규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의무강의에 한편으론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는 변덕모드로 지낸 지도 꽤 오래.

조만간 도래할 영구 복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지낸다면, 변덕스레 출몰하는 멀티태스킹 과업도 얼추 제어가 가능할 듯싶으니, 다시 업장으로~!







     
  다시, 봄방학 [1]  laopassana 13·03·09 1706
  연휴와 연휴 사이 [1]  laopassana 12·11·21 1874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