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laopassana  | 2011·08·16 04:15 | HIT : 2,401 | VOTE : 382 |
한 달 전 밤 9시까지 푹푹 찌던 찜통더위는 낮에만 잠깐 기승을 부릴 뿐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의 한기까지 느낄 정도로 날이 시원해졌다.

근처 월마트나 지역 마켓에는 학기를 위해 돌아 온 재학생들과 새로 입학한 새내기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결제하는 데 평소보다 1.5배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되고, 거주 중인 학교 아파트 안에도 짐 정리해 떠나는 사람과 짐을 가득 싣고 이사 오는 사람들로 살짝 북적이는 중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 듯만 하다.

이전 휴대폰 기기 노예계약이 해지되고 난 후 적정요금을 알아보던 중 아는 동생의 제안으로 패밀리 요금제의 일원이 되었다. 그랬더니 요금이 이전 휴대폰 때보다 상당히 저렴해지는 것 아닌가. 참에 대세에 굴복, 아이폰을 구입해버렸다. 보행 중 이메일을 송수신하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무료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십 수년 전 처음 인터넷을 접했던 그 시절의 감흥이 되살아 나는 듯만 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무선 공유기도 하나 구입해 집안을 전부 '와이파이' 존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동안 자리를 옮길 때마다 거추장스러운 랜선과 씨름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문학파트 박사과정에 한국 학생 하나가 새로 입학했다. 오랜만에 구경(?)하는 동시대 문학 전공자다. 남편과 같이 왔는데 그는 이번에 지원을 할 계획이라 한다. 이 역시 또한 오랜만에 목도하는 광경이다, 부부 영문학도! 동학이 생겼으니 일단은 반가운 일.

일주일 후면 학기가 시작되고, 3주간의 짧은 연말연시 휴가를 제외하면, 앞으로 약 8개월 동안 마지막 코스웍과 티칭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일정의 시작이다. 새로운 환경 아래 2년 정도의 생활과 적응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내년 5월 쯤엔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과 지인들을 보게 될 텐데, 세 번째 중간 방문의 모습과 그 기분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당사자의 무기력에 묻혀 지내다 결국 고개를 푹 떨군 채 복귀하고 마는 병장 휴가 모드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미리 미리 로비같은 걸 좀 해야 하나 약간 고민이 되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무튼, 가을이 오고 있으니 가을 학기가 시작하는 것이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finching 벌써 개강 기분이 나는군요. 서울은 오늘도 비. 참으로 지겹게 비가 많이 오는, 눅눅한 여름입니다. 그래도 광복절 지났으니 불볕더위는 없지 않을까...하는데, 또 모르죠, 요새 날씨는 하도 이상해서. 남은 코스웍과 강의, 무사히 잘 마치길. '병장휴가'인 건 맞는 듯한데, 그래도 일단 와보십셔.ㅋㅋ 설마하니 환영해줄 사람이 없기야 하겠습니까.^^

11·08·16 21:42 삭제

laopassana 네, 오랜만에 오피스에 가보니 처음 보는 새내기 '나부랭이'들이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어슬렁거리더군요.ㅋㅋ 학교 메일함엔 공지사항이 넘쳐나기 시작하고요. 그렇네요, 개강이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회합을 미리 예약해주셔서요(제가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기를...^^;;;).

연구년 이제 달랑(?!) 한 학기 남으신 거 맞죠? 봄학기보다 훨씬 더 신나고 생산적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1·08·17 04:03  

     
  연구년  laopassana 11·09·24 2296
  내 머릿속 지우개 [2]  laopassana 11·07·06 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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