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유쾌한 '복불복' 상황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옆 주 오하이오 대학 근처에서 다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을 발견했는데, 매도인의 급박한 일정으로 당장 가서 시운전과 차량 확인을 해야 매매절차가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 것. 급히 차편을 알아 보고는 각기 다른 고속버스를 이용해 인디애나폴리스 찍고 오하이오 컬럼버스를 왕복하며 본의아니게 인폴과 컬럼버스에 잠시나마 익숙하게 됐다.
며칠 전에는 torest의 첫 미쿡 방문일정의 일환으로 시카고에 1박2일 머무르며 짤막한 여행 일정을 소화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시카고 방문이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torest의 정신력 기반 강철 체력에 이끌려 행군하듯 다운타운과 관광명소를 깨끗하게 훑고나니, 별 준비없이 덩달아 따라나선 내게도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다.
중앙집중형의 아담한 도심지 인디애나폴리스와, 오하이오 대학과 시 중심지가 자연스레 연결돼 있는 컬럼버스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다시 어느 곳을 꼭 가보고 싶냐고 누가 묻는다면, 짧은 일정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바람의 도시 시카고가 내 답변이 될 것같다.
적당한 폭의 강과 바다와 같은 호수, 그리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숱한 공원들과 미술관, 고층빌딩 등등이 참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단연 압권인 시카고는 두고두고, 그리고 오래오래 다시 찾게 될 지역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개인적으론 너무 으리으리하고 북적대는 뉴욕보다는, 적당한 규모와 다양함으로 사람을 기분좋게 껴안아주는 시카고에 완전 반해버렸다고 고백해야겠다. 뉴욕에 이어 시카고 가까운 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은,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욕 여행으로 시작해 중고차구입과 운전 면허 취득 준비를 거쳐 시카고 여행을 마치고 나니, 방학을 맞아 그간 했어야 할 일들을 해결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론 학생의 본분을 망각하고 너무 즐기고(?!) 있는 듯해 기분이 좀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차량 인도와 운전면허 실기테스트가 있는 다음 주가 지나면 다시 진지하고 성실한 학생 모드로 돌아가기로 다짐해보자!
